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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문의

언덕위의 하얀 집

2020. 12. 29. 18:30sketch

 

아무리 비싸고 좋은 양복을 입어도 운동화를 신으면 그 격이 떨어집니다.
청바지에 검은 티셔츠를 입고 운동화를 신어도 자신에게 어울리고 그 옷에 거스르지 않는 행동을 하면 멋이 나는 법입니다.
인스타에서 본 혹은 공항 패션에서 본 검은 가죽 장갑이 이쁘다고 현장 목수님께서 에어건을 쏘실 때 끼고 계신다면 멋이 날까요?
흑목수라고 불릴 수도 있지만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입은 것은 아닐 겁니다.
집을 지을 때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몸의 치수를 재고 어울리는 옷을 디자인해서 좋은 옷감을 잘라서 바느질해서 만드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어울림과 몸이 변하는 것 등 많은 것을 생각해서 디자인해야 합니다.
첫 시작은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입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 마지막에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입을 때 얼마나 행복할까요?
누구나 테라스에서 저 멀리 산자락에 걸린 구름을 보면서 모닝커피 한잔을 하고 싶지만 당신의 집은 언덕위의 하얀 집이 아닐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