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집이다집

과천 중앙동의 조용한 주거지에 들어선 ‘집이다집’은 다세대주택이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속에는 단독주택처럼 깊이 있는 삶의 결이 켜켜이 쌓여 있다. 오랫동안 살아온 동네에서 다시 새롭게 삶을 시작하려는 건축주의 다짐은 ‘아파트보다 더 살기 좋은 집’이라는 철학으로 구체화되었고, 소하건축은 그 뜻에 공감하며 익숙한 장소에 새로운 거주방식을 덧입혔다.

이 집은 지하 없이 4층, 다락, 옥상으로 구성되어 각 층의 기능이 명확히 분리되면서도 수직적으로 유기적인 흐름을 갖는다. 1층은 필로티 주차장과 남편의 작업실로 구성되며, 2층과 3층은 각각 임대세대를 배치하여 독립성과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공용 계단실은 삼각형 평면을 기반으로 노출콘크리트 마감으로 형상화되어 수직 동선의 중심이자 시각적 장치로 작동한다. 4층은 부부의 거주공간으로 계획되었으며, 일조권 사선제한으로 인한 경사 천장을 오히려 개방감을 유도하는 요소로 활용했다.

내부는 최소한의 벽과 가구로 공간을 느슨하게 나누었고, 다락과 옥상은 수직적 마당처럼 확장된 외부 공간으로 이어진다. 재료는 솔직하게 사용되었다. 거칠고 단단한 콘크리트와 따뜻한 벽돌, 부드러운 목재는 서로를 보완하며 실내외를 일관되게 엮는다. 이 집은 단순한 주거 구조물이 아니라, 정원과 옥상, 다락이 겹겹이 놓인 풍경 속에서 삶의 리듬과 감각을 담아내는 구조이며, 도시 안에서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조용한 제안이다.

 

대지위치 :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대지면적 : 281.70㎡

건축면적 : 140.61㎡

총연면적 : 399.89㎡

사용면적 : 534.81㎡

(확장형발코니90.00㎡,다락27.39㎡,옥탑17.53㎡포함)

사용용도 : 공동주택

구조규모 : 철근콘크리트조, 지상4층

설계담당 : 최아람, 김호진

건축시공 : 에이펙스종합건설(주)

건축사진 : 소하건축 완공년도 :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