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연서헌

양평 단독주택 연서헌(嬿屖軒) 은 미완으로 끝난 이전 프로젝트의 아쉬움에서 시작되었다. 건축주는 개군산 남측 끝자락,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부지를 새로 마련했고, 자연을 품은 단순하고 편안한 집을 원했다.

집은 두 개의 매스를 배치해 연결하는 방식으로, 공용과 사적 공간을 분리한 단층으로 계획되었다. 거실·주방·식당이 있는 공용 매스는 큰 창을 통해 동쪽 풍경을 드러내며, 취미실은 독립적이면서 외부와 바로 이어져 확장성을 가진다. 반대쪽 매스에는 자녀방과 안방, 드레스룸과 욕실이 자리한다. 안방은 다른 각도로 배치되어 남한강을 단독 조망하며, 천창과 다운욕조가 있는 욕실은 은밀하면서도 풍경을 품은 공간이 되었다.

외부는 목구조에 충실한 단순한 박공지붕이다. 금속 지붕과 외장재는 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이었고, 빗물받이를 생략한 디테일은 시공자와의 세심한 협의 끝에 완성됐다. 내부는 화이트 톤으로 정리하고, 거실 벽면의 멀바우 책장이 중심을 잡아준다. 각기 다른 크기의 창들은 풍경을 다양한 방식으로 끌어들여 작은 집에 풍부한 공간감을 더한다.

연서헌은 겉보기엔 단순한 집이지만, 강과 산을 마주하며 더 큰 세계를 품는다.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낸 채 풍경과 일상에 집중한 이 집은 건축이 삶을 감싸는 방식에 대한 조용한 답변이 된다.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대지면적 : 875.00㎡
건축면적 : 173.92㎡
총연면적 : 173.92㎡
사용용도 : 단독주택
구조규모 : 경골목구조, 지상1층
설계담당 : 신승용
건축시공 : 브랜드하우징
건축사진 : 이한울
완공년도 : 2024